"Sleepless Night"

SEARCH RESAULT : 글 검색 결과 - 시간 같은 잡담 (총 61개)

POST : 시간 같은 잡담

Telezombies - "Land of the Dead" (DEMO)






ⓒ Telezombies, 2008.



[Comment]
쌈싸페 업로드용으로 급하게 한 음원.
생각보단 녹음이 잘 되었다.

 


[Lyric]
Get on up, 고개를 들어 네 주위를 봐
여기저기서 몰려오는 저 무리들과 
저 손들을, 저 눈들을, 생기가 없이 떠도는 저들의 작태 
한참을 떠들어대며 끝없이 뻘소리 내뱉는 무심한 자태
학학대며 자기 욕정에 찌들어, 더이상 눈을 뜨고 봐줄 수가 없네

너의 그 모든 것, 의미를 갖지 못한 채
그들의 손에 갇혀 생기를 잃어 가네
네 안에서, 서서히 죽어가는데
I welcome you to the land of the dead

Listen up, 귓가로 들려오는
귀에 못 박히도록 또 들은,
높으신/귀하신 어르신들의 삶의 풍파와 지혜 녹아든 그 가르침
"세상이 원래 그렇다, 인생이 좆같다, 
센 놈에게 개기지 말고 조용히 찌그러져라,
너보다 약한 놈만 패라, 화를 풀어라"
그것이 이 세계를 살아가는 절대 법이라

너의 그 모든 것, 의미를 갖지 못한 채
그들의 손에 갇혀 생기를 잃어 가네
네 안에서, 서서히 죽어가는데
I welcome you to the land of the d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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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3 12:54


POST : 시간 같은 잡담

.......






한 사람이 없어진 마당에, 
이런 저런 말들만 많이 남겨봐야 뭐할까.

....하지만, 
마지막으로 담배 하나 정도는 피우고 갔어도 좋을 텐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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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4 08:46


POST : 시간 같은 잡담

잡담.


0.
혹 읽는 사람 지루할까봐 BG.


Beat#265 : "Cloudy"

2005년쯤에 앨범용으로 만들었다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뺐었던 것.
일련번호는 큰 의미는 없다. 그냥 작업 순서 상... 





1. 
척 팔라닉을 다시 읽고 있다. 
[인비저블 몬스터], [파이트 클럽], [질식], [서바이버], [다이어리].
가지고 있는 것은 이 다섯 권이다. 
 
다시 읽으면서 느낀 것은, 이 일련의 작품들에 등장하는 세계관이나 인물관이 
예전에는 매우 과장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렇진 않더라는 것.
작품이 가진 함의가 바뀌었다는 게 아니라, 나와 내 주변 환경이 바뀐 거겠지.




2.
누구나 내면에 괴물 하나 쯤은 갖고 있지 않은가?
그것이 드러나게 되는 계기가 무엇인가의 차이일 뿐.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를 꾸준히 보고 있는 것은, 
어쩌면 이런 이유일지도 모른다.




3.
스스로 생각해 봐도 요새 
참 대책없이 살고 있는데... 
신기하게도 고민 같은 건 별로 없다.
충실해진 것인지, 익숙해진 것인지.





4.
내 고민 말고, 주변 문제 같은 것은 좀 있다.
거참, 그 좁은 인력 풀 안에서 이렇게 꼬이다니.
어렵구나 어려워.
자세한 이야기는 귀찮아서 생략.




5.
이제 슬슬 녹음 준비를 해야겠다. 
작년에 음원 만들 때, 롹 쪽의 믹싱은 처음인데다가 
시간에 쫓기는 바람에 결과물에 만족하지 못했는데...
그래도 몇 번 해 봤다고 요령이 좀 생겼다.
조금씩 사모은 뉴메틀 음반을 듣고 
그 사운드를 카피하는 과정에서 
우리 곡의 녹음 방향이 보이기도 한다.
집에서 15W 똘똘이로 이것저것 실험 중.




6.
공연 보러 와주는 사람들에게 새해 인사로 썼던 말이 있다. 
"유명한 밴드보다는 좋은 밴드가 되겠다"는 건방진 말.ㅋㅋ
뭐 유명해지면 나쁠 거 없겠지만;
네임밸류와 바쁜 스케쥴을 이유로 내세우며 
성의없는 공연을 하는 사람들을 몇 명 봐서일까.
저 말은 입으로 뱉으면 뱉을 수록 절실해진다. 

어쨌거나,
보컬의 보이스카웃 4주 입대(...) 관계로 공연은 잠시 휴업. 
그 동안에 녹음을 진행할 예정. 





7.
이젠 더 쓸 말이 없다. 
럭키 세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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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1 10:14


POST : 시간 같은 잡담

나와 텔레좀비의, 2월 2일과 3일.




01. 집에서 자다가...

02. 영일이가 오겠다고 한 지 3일만에 와서 자기 곡을 녹음하고.

03. 합주하러 아우라로.

04. 3시간 남짓의 합주를 마치고.

05. 장염이 심한 태준형 먼저 귀가.

06. 현석이 합격 기념으로 술을 마셨다.

07. 음악 얘기, 밴드 클럽 사람들 이야기 등등 하며 치킨+맥주 1차.

08. 낙현이 귀가.

09. 자리를 옮겨 소시지+맥주 2차.

10. 각자 부모님과의 역학관계 및 자신의 미래와 정치, 종교 등 진지한 이야기를 시작.

11. 진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 잠드는 영일이가, 역시나 수면에 빠짐.

11. 견디다 못한 영일이 귀가.

12. 자리를 옮겨 플라잉치킨 3차.

13.  1) 우리는 밴드를 왜 하는가?
      2) 현석이의 검은 오오라의 정체는? 
      3) 경험해보지 못한 '어려움'을 동경하는 어리석음에 대한 성토.
      4) 실존주의 철학의 발생과, 근본적으로는 그에 동의한다는 이야기.
      5) 자라온 환경과 개인의 가치관에 따른 세계의 형성.
      6) 모두 다 개소리라는 것을 인식.
      7) 가게 마감한다고 해서 아쉽게 일어섬.

14. 이른 새벽, 첫 차로 귀가.

15. 이걸 기억하는 게 용하다고 생각하며 정리 중.

16. 좋은 밴드가 될 거다. 이상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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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3 06:37


POST : 시간 같은 잡담

Chemical Brothers - "Star Guitar" (BeatWeiser's Cover)





The Chemical Brothers
"Star Guitar"
(BeatWeiser's Cover)




[메모]
습기찬 날이었고 동네엔 안개가 잔뜩 껴서 앞도 잘 안 보였다.
밤을 새고 아침에 들어오는 길, 케미컬 브라더스 앨범을 듣다가
좀더 말랑한 버젼을 만들어 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만들어 보니 생각대로는 안 됐지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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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2 09:06


POST : 시간 같은 잡담

Daft Punk - "Something About Us" (Acoustic Cover)






Daft Punk
"Something About Us"
(BeatWeiser's Acoustic Cover)


[메모]
2008년 2학기의 마지막 시험을 봤던 날.
사람들과 헤어져 집에 가던 길에, 문득 이런 버젼이 떠올랐다.
집에 와서 바로 시작해서... 한시간쯤 걸렸다.
지나치게 쓸쓸한 커버인 듯?
믹싱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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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30 03:00


POST : 시간 같은 잡담

The Nightwatchman (Tom Morello) - Guerilla Radio (LIVE).




....이사람 지금 뭐하는 거임???

뭐 본인이 쓴 곡이니 어떻게 하든 상관없긴 하다만,
구리잖아!!!!!!ㅠㅠ;;



그리고 재앙 같은 노래 하나 더.


 
"Lazarus On Down" feat. Serj Tankian (LIVE)

.....SOAD 보컬이 불쌍해보이기는 처음-_-;
근데 이 노래는 스튜디오 버젼으로 들으면 좀 멀쩡하게 들리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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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7 07:39


POST : 시간 같은 잡담

AISFF 2008 : '감독' 이라는 단어의 민망함.






1.
수형이와 만들었던 단편 [WAY HOME]이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본선에 올랐다는
전화를 받고서.... 우선 당황했다. '감독님' 이라는 호칭이 굉장히 낯설고 민망함.
개막식에 갔더니, 어차피 언론에 나갈 일은 없겠지만 포토라인에 서서 사진을 찍는다던가 
감독님들 소개하는 차례에 나도 무대로 나가야 했다던가 하는 일이...




[WAY HOME] 타이틀 + 스틸샷
from 총감독 홈페이지 
http://www.erickoh.net 


2.
작업 과정은 길고, 힘들고, 귀찮았다. 전역한 후 먹고 살기 한창 바쁜 와중에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기 때문에, 솔직히 내 100%를 모두 쏟아서 작업할 수가 없긴 했으나,
어차피 변명일 뿐. 이 점은 수형이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 어쨌거나.
[웨이 홈]과 [심포니] 동시에 작업하느라 두 배로 고생한 수형이(...) <-

[WAY HOME] Score.

1. 메인 테마 (03m 57s)
2. 엔딩곡 - Variation (01m 08s)



3.
수형이가 갔어야 마땅한 자리였지만, 한국에 없는 놈에게 들어오라 할 수는 없으니
내가 가서 GV까지 다 했다. 근데 뭐라고 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고 그저 횡설수설;
감독이라고 불리는 게 어색하고 민망한 이유는 사실, 온전히 내 작품이 아니어서일지도.
사실 스코어를 작곡하고 연주/녹음하는 과정에서도 에피소드가 참 많았고, 하나하나
적기에는 공간이 너무 짧다. 개략적으로 보면 총 3안이 나왔다가 이것으로 결정했고,
이것도 막판에는 수형이와 국제전화와 메신저로 밤낮없이 회의하며 수정했었다.
할 때야 힘들었지만 막상 완성하고 나니 좀 밋밋한 감도 없잖아 있구나.
영화관 사운드시스템에서는 깨지는 소리도 좀 있고...
뭐, 자기가 만든 것은 보고 듣다 보면 결점밖에 안 보이는 법이다.
거듭 얘기해서 뭣하랴.


4.
[웨이 홈]도 그렇고, 밴드도 그렇고, 학교도 그렇고,
전역한 후에 미친 듯이 일하며 뛰어다녔던 시간이 지난 후
슬슬 결과를 맺는 것 같은 시즌이다. 이제 추워지는구나.
좀 쉬었다 가려고 하니 다시 공연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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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EMI 철수와 각종 내한 공연에 즈음하여


친구들에게 보내주니 글이 좀 긴 감이 있다고 중얼거리긴 하지만,
그래도 텍스트의 전체적인 뜻에 동의하지 않는 녀석은 없다.

국내 흑인음악 커뮤니티들에서 음악이 좋다고 수없이 회자되고 칭송받았던
Dwele이라는 뮤지션의 음반이 공식적으로 얼마나 팔렸는지 아는가? 단 2백 장.
환멸을 넘어 웃음이 피식- 하고 나온다. 어이구, X같은 새X들.
그래도 싸이 BGM으론 좀 팔렸더만?- 이라고 반문하는 친구도 있었지만,
국내 음원 시장의 기형적인 수익 구조로 본다면...
그래서 결국 EMI 코리아가 몇 푼을 받았을 지는 뻔한 일이다.

사실 전세계적으로 음원 시장이 새로운 흐름으로 각광받는 추세는 있지만
그것은 기본적으로 물건을 돈 주고 사는 '시장'으로서 기능해야지,
돈 안 내고 음원을 받아서 듣는 것이 정당해진다는 기능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알고 있을 것이지만... ㅅㅂ.

악순환이다.
아래 글에도 나오지만 해외 음반들의 판매도가 극히 낮고,
이렇게 되면 라이센스반의 다양성은 점점 줄어들며,
결국 (보편적인 팝 시장의 기준으로)마니악한 음악을 듣는 사람의 선택지는 좁아지고,
수입반에 의존해 보지만 환율은 올라 가격은 점점 부담 백배다.
물론 환율이 오르면 라이센스반도 오르긴 하겠지만 기본적인 차이는 있으니까.
최근에 가 보니 현재는 근 2만원 대인데, 조만간 3만원 대를 찍을 것 같은 불안감이란.
'샀는데 구리면 어떡하나' 하는 우려는 주저함을 낳는다.
그래서 구매 전 프리뷰의 의미로, 해외 토렌트를 뒤지고 난 후에야
국내에 들어온 수입반을 찾거나 아마존/이베이 등 해외 사이트로 간다.
좀 듣는다는 사람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나도 여기에 대해선 별로 할 말이 없는 것이, 내 행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라디오헤드 작년 신보를 돈 주고 받았냐며 놀리는 친구를 때린 것이 갑자기 후회스럽다.
'응 나도 너같은 병X일 뿐이야^^' 하며 웃고 넘어갈 걸.


어쨌거나...
웹의 음악 커뮤니티든 오프라인 상에서든,
누구 오면 백프로 간다! 라고 지껄이는 친구들.
그럴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에 실제로 공연이 성사돼서 갔는데
그 자리에 없다면, 싸우자는 뜻으로 간주하겠다.

누구나 알고 있는 쓸모 없는 사설이 길었다. 
이 글은 블로그를 자주 돌아다니는 분은 이미 읽어 보신 분도 많을 줄로 안다. 
EMI가 철수를 발표하고, 국내 판권은 워너에 넘긴 직후에 나왔던 글이다.

비판할 구석이 없는 텍스트가 아니고, '음반업계' 편향적인 시선이 담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분석이 잘 돼있다고 생각하는 글이니 관심가는 분들은 읽어 보시고,

너무 기니까 요약해달라는 부탁은 거절하겠다.
이미 읽어 보셨던 분들은 가볍게 백스페이스를...^_^);;;


읽다가 무릎을 쳤던 부분은 언더라인 표기를 했다.
그냥 무시하고 읽으시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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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 철수와 각종 내한 공연에 즈음하여
                                - 소니BMG뮤직 김영혁 마케팅과장


   친구들이 물어본다. "요즘 이런 앨범은 몇 장 정도 팔리냐?" 대답한다. "음. 그래도 나쁘지 않았는데.. 600장 정도 팔렸을걸?" 그들은 어이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처음엔 생각보다 숫자가 턱 없이 작은데 놀라고 다음에는 그렇게 열악한 판매고 속에서 음반사는 뭘 먹고 사는지 궁금해 한다. 그냥 웃는다. "600장 정도면 나은 편이지. 200장도 못 파는 음반이 허다한데.." 맞는 말이다. 500장 정도 팔리면 대략 인쇄비나 프레스 비, 그리고 홍보용 음반을 찍느라 들어간 돈 정도는 건진다. 대단한 광고나 홍보는 꿈꾸기 힘들다. 요즘엔 그 정도 팔면 '선방했다'라고 얘기한다. 실제로, 외국 음악의 경우 동네 강아지들도 이름을 외우는 아티스트가 아니라면 대부분 이 정도 판매고에서 끝난다. 이것보다 조금 많거나, 아니면 조금 더 떨어지거나. 대중적이지 않은 장르로 가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아직 월드뮤직이나 재즈 신보가 꾸준히 찍혀 나오는 것에 그래도 감사해야 한다. 이 쯤되면 리마스터링 리이슈, 투어 패키지, 리미티드 에디션, 박스셋, 싱글... 이런 특별한 앨범들은 정말 팬들이 많지 않은 이상 국내 발매가 거의 힘들어진다고 봐야 한다.

   팬들이 제일 많이 하는 얘기가 있다. "일본은 이것도 발매해 주고, 저것도 발매해 줬는데... 한국은 뭐냐?" 일본으로 가보면 상황의 차이는 분명히 알 수 있다. 일단 시장 규모부터 따져보자. 90년대말에는 보통 한국 판매량에 곱하기 10을 하면 일본시장 판매량이 나온다고 했었다. 당시에는 한국에서 나오는 외국 음반 가운데 그래도 5천장 이상 판매되는 작품들이 많았다. 일본은 대략 5만장 정도 넘기면 그래도 기본은 해줬다고 하던 시절이었으니 대충 맞았다. 지금은? 곱하기 30 정도 하면 거의 맞다. 아까 언급한 500장짜리 앨범들은 일본에서 1만~3만장 정도 팔리는 앨범인 경우가 많다. 물론 그보다 더 심한 경우도 많이 있지만.

   이를테면, 2007년에 팝앨범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축에 속한 에이브릴 라빈의 국내 판매고는 약 2만장(전체 외국 앨범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성적이다. 참고로 지난 해 1만장 이상 판매된 해외 앨범은 10장이 채 안된다.) 일본 판매고는 100만장이었다. 물론 이 앨범은 2007년 일본에서 나온 해외 음반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이니까 50배 정도 차이 나는 건 이해해줘야 된다. 그런데, 실제로 전체 음반 시장 규모로 따지면 진짜 이 정도 차이가 난다. 2006년의 한국 음반 시장, 즉 씨디와 카세트를 합친 시장 규모는 약 1천억원 수준. 일본의 2006년 음반 시장 규모는 4천억엔. 우리 돈으로 하면 4조가 넘는 시장이었다. 2007년에는 한국 음반 시장이 1천억원 밑으로 떨어졌고 일본은 거의 현상 유지를 했으니 모르긴 해도 현재 시점에서는 차이가 50배 이상 난다고 봐도 거짓말이 아닐 것이다.

   빌보드지 자료를 보면 2006년도 일본 음반 시장은 전년도 대비 3% 정도 하락했다. 일본도 국내 음악 시장 비율이 큰 나라 가운데 하나라서 약 72%가 국내 음악. 해외 음악이 25% 정도, 나머지가 클래식이다. 피지컬 마켓 (음반 시장)이 3% 떨어지는 동안 디지털 마켓 (온라인 시장)은 정확히 56% 증가했다. 시장규모는 530억엔. 즉 우리 돈으로 5천억이 넘는 시장이다.  몇 년전 우타다 히카루가 6~7백만장을 판 적이 있지만 최근에는 사실 1백만장을 넘기는 앨범이 일본에도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디지털 시장은 그만큼 혹은 그 이상 성장했다. 우리 나라가 아무리 인터넷이 잘 되고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음악을 많이 소비한다고 해도, 모바일 음악 시장을 따져보면 한국은 일본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물론 인구 차이도 있겠지만 모바일 음원 시장에선 일본의 움직임이 한국보다 더 빨랐고 시장이 일찌감치 개발되었고 여전히 사람들이 모바일에서 음원을 많이 산다.

   그러니까 "일본 음악 소비자들은 앨범을 사고, 집에 와서 타이틀 곡의 모바일 버전을 다운 받는다"는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는 일본 음반사 직원들의 증언은 틀린 게 아니다. 이를테면, 작년에 나온 우타다 히카루의 새 싱글은 음반으로 73만장이 팔려 나가는 사이 온라인/모바일 다운로드가 7백만건에 달했다. 이런 소비 패턴으로 인해 일본 전체 음악 시장은 1% 이상 성장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이 디지털 음악 시장으로 인해 음악 시장 사이즈가 소폭 하강해 왔고 올해 들어 그 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걸 감안한다면 대단한 숫자다. EMI가 철수를 결정한 아시아 음악 시장에선 그저 부러운 숫자다. 아, 참. 일본은 음악 시장에서 아시아에 포함되지 않는다. 일본은 그냥 일본이다. 세계 2위를 유지하고 있는 음악 시장. 얼마 전 홍콩을 방문해 강연을 했던 유투의 매니저 폴 맥기니스는 왜 유투가 아시아 투어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얘기했다. "사실 유투는 아시아에서 공연 할 장소조차 마땅치가 않아요." 여기서 언급한 아시아에서 일본은 제외되는 것이다.

   이 쯤 되면 "일본에는 ~도 냈는데 한국은 왜 안 내주냐?"라는 팬들의 투정은 다소 현실감이 없는 얘기가 되고 만다. 일례로, 일본 시장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소위 '페이퍼슬리브', 즉 LP 쟈켓 형태로 발매되는 CD는 일본이 아니면 만들 수도 없고 소비할 수도 없는 음반들이다. 일단, 미국과 유럽은 본고장임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앨범의 자료를 찾기가 힘들다. 음반을 찍어 내는 곳에 음원 마스터나 아트웍들이 제대로 보관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은 다르다. 그들은 LP시절부터 외국의 다양한 음반들을 라이센스로 찍어 냈으며 관련 자료들을 고스란히 보관하고 있다. 그러니까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구석구석 뒤져야 발견할 수 있는 원판 자료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그걸 원한다면 언제든 CD로 복각해 낼 수 있는 기반이 갖춰져 있는 셈이다. (모르긴 해도, 일본 음반사 창고에 가면 20세기 초반의 한국 가요 자료들도 보관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일본인들은 오리지널 LP 아트워크로 씨디를 제작할 수 있고, 오래된 음원을 리마스터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슨 음반을 재발매하건간에 재발매하는데 소요되는 그 높은 제작비를 뽑아낼 수 있는 시장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은 일본 바깥에서 고가로 거래된다. LP 스타일로 건져낸 핑크 플로이드의 박스세트가 나오기 전까지 일본에서 찍어낸 핑크 플로이드의 페이퍼슬리브 버전 씨디들이 엄청난 고가에 거래되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미국에서 망해 가던 재즈 레이블 블루 노트를 살려 오늘에 이르게 한 나라, 본국에서 퇴물 취급 받는 기타 히어로들이 여전히 앨범을 내고 활동할 수 있게 해주는 나라, 유럽의 수많은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들이 재결성할 수 있게 북돋아 주는 나라는 모두 동일하다. 바로 일본이다. 일요일 일본의 레코드샵 디스크 유니온에 가면 마치 등산 가듯 LP를 넣을 수 있는 배낭을 둘러메고 LP와 CD를 정신 없이 뒤지는 일본의 중년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일본 레코드 시장을 지탱해 주는 힘이라고 할 수 있을 게다.

   물론, 이것이 일본 소비자들은 우월하고 한국 소비자들은 몰지각하다는 것을 얘기하기 위함은 아니다. 일본 찬양도 아니다. 문제는 한 때 일본에 비해 크게 꿀릴 게 없었던 우리의 시장이 작살난 것이다. 사실, 80년대 말과~90년대 초반 어느 순간에 한국의 음반 시장이 일본 부럽지 않았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아다시피 그 시장은 쉽게 붕괴되었다. 그건 단순히 소비자의 책임이 아니다. 우리 소비자들의 의식이 다른 나라에 비해 특별히 낮다고 말할 수도 없다. 사람은 경제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공짜로 쓸 수 있는 방법이 널려 있는 시장에서 공짜를 선택하는 게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 지도 모른다.

   사실, 문제는 생산자에게 더 많았었다. 지금도 그렇다. 이런 붕괴에 이르기까지의 복잡한 원인은 워낙 여러 차례 언급했으니까 다시 얘기하지 않겠지만, 어쨌든 그 예전의 상태로 되돌리기엔 많은 부분에서 너무나 늦어버렸다. 음반사-뮤지션-정부-미디어-소비자 모두가 반성하고 맘을 고쳐 먹는다 한들, 우리는 그 옛날로 돌아갈 수 없다. 지금의 바램이라면, 그저 이 정도 시장이라도 유지를 하고 광활한 디지털 시장을 제대로 정비해서 뮤지션들이 굶어 죽지 않을 정도로만 만들었으면 하는 것이다. 밤문화는 알아도 실제 문화는 뭔지 잘 모를 것 같은 입법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잘 모르는 유인촌이나 2mb, 그리고 제 밥그릇 챙기기 바쁜 업자들이나 음악을 틀지 않는 미디어들한테 무언가 바뀌길 바라는 것은 아마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죽어라고 소비자들 데리고 계몽운동을 해야 하나? 참으로 힘든 일이다.

   슬프지만, 이 정도 음반 시장이 유지되는 데에 있어 일본 관광객들과 한국 음반을 수입해다 일본에 파는 수입상들이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의 음반 시장은 우리보다 인구가 훨씬 적은 홍콩이나 싱가포르, 대만과 비슷하거나 밀린다. 그래도 제법 큰 모바일/디지털 시장이 있어서 음악 전체 시장은 우리가 그들보다 크다 하더라도 음반만 보면 확실히 밀린다. 모바일/디지털 시장은 히트곡을 제외하면 시체다. 차트에 오른 가요 히트곡이 70~80%를 먹어 버린다. 나머지는 모두 듣보잡이 된다. 그만큼 우리 시장은 작고, 협소하다. 우리가 경제규모 10위권이라고 해도 한국이 모바일과 브로드밴드에 있어 최첨단을 달리는 나라라고 해도 뮤직 비즈니스에 있어서 한국은 그저 골치 아픈 나라 중 하나다. 다른 얘기지만, 줄줄이 DVD 직배사들이 철수하는 것이나 EMI 한국 지사가 문을 닫기로 한 배경에는 한국 소프트웨어 시장엔 별달리 미래가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한마디로 사람 써서 판매 해봤자 인건비도 안나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팬들의 각종 패키지에 대한 불평보다 더 비현실적인 종류의 것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공연에 관한 각종 불평들이다. 예전 아레나에 보냈던 원고에 "왜 한국에 유투 같은 밴드가 올 수 없는지"에 대해 장황하게 써놨던 적이 있으므로, 이번엔 좀 더 구체적인 예를 들어 얘기해 볼까 한다.

   매년 7월이면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열린다. 이 페스티벌을 전후한 음악팬들의 불만은 크게 세가지다.

 1. 왜 외국 페스티벌(예로 드는 페스티벌들은 대부분 x나 유명한 페스티벌)에 비해 라인업이 떨어지는가?
 2. 왜 섬머소닉이나 후지 록보다 라인업이 떨어지는가?
 3. 왜 후지록이랑 라인업을 나눠 써야 하는가? 우리만의 라인업은 왜 없는가?

   게시판에 이런 글이 올라올 때마다 미소가 피어 오른다. 썩소다. 일단 1번에서 예로 드는 아주 아주 유명한 페스티벌과 비교해 보자. 대부분 1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아무리 못해도 3일동안 유료 관객 십수만명이 왔다 갔다 한다. 펜타포트는? 3년 됐다. 그리고 사흘 합쳐서 3~4만명 정도 온다. 거기서 유료 관객 숫자만 헤아리면 이건 해외 유명 페스티벌의 가장 인기 없는 요일의 낮에 모이는 사람 숫자 수준이다. 글쎄. 아마 저런 글을 올리는 사람들은 펜타에다 글래스톤베리 급의 라인업을 갖다 놔도 불평할 게 틀림 없다. 페스티벌을 키우는 데에는 많은 시행착오와 인내를 요망한다. 하루 아침에 글래스톤베리 같은 페스티벌이 이 땅 앞에 펼쳐지지 않는다.

   2번과 3번으로 가보자. 일단 1번에서 얘기했듯 관객 숫자와 역사에서 펜타와 후지랑은 비교가 안된다. 섬머소닉은 역사가 길지 않지만 동경과 오사카 2개 도시에서 이틀간 동시에 열리며 두 개 도시 관객을 합치면 역시 십수만명은 족히 나온다. 게다가 여기 참여한 밴드들 중 몇몇은 페스티벌 끝나고 단독 공연도 한다. 일단 스케일이 틀릴 수 밖에 없다. 만약 한국에서 서울/부산 2개 도시에서 섬머소닉 라인업을 데려다 놓고 이틀 동안 페스티벌을 열고 단독 공연까지 시킨다면 기획자가 돈을 벌 수 있을까? 천만에. 쫄딱 망하기 쉽상이다. 지방은 고사하고 서울에서도 돈을 못 번다. 올해 섬머소닉 라인업을 서울 도심에 데려올려고 했던 섬머브리즈는 표를 두 달동안 500장 팔았다. 설사 버브랑 콜드플레이를 데려 왔다 하더라도 아마 간신히 1만장 정도 팔았을 게다. 그 정도 수익으로 버브랑 콜드플레이, 프로디지를 영접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그들이 온다는 가정하에 시작 했더라도 애초부터 제대로 성공하기 힘들었던 페스티벌이다.

   펜타포트에는 엎드려 절을 해야 한다. 아니 후지 록에 감사해야 한다. 후지 록이 없었더라면 펜타는 불가능하다. 여름에 아시아에서 페스티벌을 제대로 하는 나라는 일본 밖에 없다. 우리보다 관객을 더 많이 동원할 수 있을 것 같은 홍콩과 싱가포르는 페스티벌다운 페스티벌을 할 장소가 없다.(물론 그들도 도심 속에서 페스티벌을 하긴 한다.) 오세아니아에 있는 호주는 우리랑은 계절이 달라서 1월이나 되어야 여름 페스티벌을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방법은 하나다. 한국에서 외국 페스티벌 흉내라도 낼려면 일본의 페스티벌과 제휴하는 수 밖에 없다. 섬머소닉은 동경 라인업으로 오사카 라인업을 꾸리니까, 그래도 참여하는 뮤지션들은 최소 본전을 뽑고 간다.  후지도 참가하는 밴드들 중 일부가 일본 내에서 별도로 공연을 하지만, 오는 김에 다른 곳에서 공연을 하게 되면 어느 정도 어드밴티지가 있으니까 한국과 연계해서 일을 진행하는 것이 나쁘지는 않다. 그런 논리로 펜타는 후지와 함께 존재할 수 있다.

   생각해보라. 유럽과 미주에는 여름에 페스티벌이 널리고 널렸는데 뭐하러 머나먼 극동 아시아까지 공연하러 오겠는가. 이유는 두 가지다. 1년에 CD를 무려 4조씩이나 팔아 치우는 일본이라는 큰 시장이 있기 때문이고, 오랫동안 일해 온 일본의 프로모터들과의 신의 때문이다. 그리고 이왕 왔으니 좀 더 많은 공연을 하는 게 좋은 게다. 때만 잘 맞으면 아시아 다른 국가에서 나쁘지 않은 개런티를 받고 추가 공연을 할 수도 있다. 한국을 어떻게 생각할까? 최근 몇 년간 내한 공연이 활성화 되었지만 몇 년전까지만 해도 공연 시장에선 듣보잡 국가였다. 만약 당신이 영국과 유럽에서 잘 나가는 밴드 매니저인데, 앨범 5백장 팔리고 누가 공연 기획을 하는 지도 모르는 한국이란 나라에 가서 공연을 하고 싶을까나? 정말 팬들을 조금이라도 더 만날려고 하는 의욕적인 밴드가 아닌 이상 굳이 한국에 올 이유가 없다. 그러니까 한국에서 해외 밴드들을 다섯팀 이상 한 공간에서 만나게 할려면 필히 일본과 실질적인 제휴를 해야 한다. 후지 록 하는 기간에 우리가 페스티벌 만든다고 그 사람들이 절로 한국에 넘어 오는 게 아니다. 그러니까 펜타가 후지와 형제 또는 자매 관계에 있기 때문에 페스티벌 라인업 섭외와 진행이 원활한 것이다.

   그런데, 이 와중에 관객 숫자나 예산 규모가 훨씬 큰 일본 페스티벌과 라인업을 직접적으로 비교하면 안된다. 우리 형편에는 일본에 오는 페스티벌 라인업 가운데 몇몇을 찍어서 불러 들여야 한다. 걔중에는 오라고 해도 한국에는 안 오겠다는 밴드들도 있다. 무시 당했다고 기분 나빠해 할 것 없는 것이 솔직히 한국이란 나라가 우리가 동남아 변두리 국가 생각하는 정도도 안 될 때가 있다. 딴 나라에서 몇십만, 몇만장씩 파는 밴드들이 200~300장 앨범 팔려 나간 나라에서 공연하고 싶은 맘이 있을 리가 만무하다. 음반 성적이 안 좋으면 디지털 성적이라도 좋아야 하는데,  그 숫자는 더 처참하다.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안 오는 아티스트들도 많다. 정말 우리만의 페스티벌 라인업을 꿈꾼다면? 꿈 깨야 된다. 물론 돈이 흘러 넘쳐나면 할 수도 있다. 일본에서 오는 것도 아닌, 유럽과 미국에서 오는 비행기 값/ 장비 값 다 지불해 가며, 그들이 아시아를 왔다 갔다 하면서 까먹어야 하는 비용과 인건비를 다 부담하고, 높은 개런티 다 바쳐가면서.... 그러면 티켓값은 아마도 엄청나게 비싸야 본전을 뽑을 것이다. 그러니까 독지가의 자선행사가 아니라면, 우리만의 페스티벌은 불가능하다. 

   이제 한국 공연 시장 얘기를 슬쩍 얘기해 볼 차례다. 사람들이 쉽게 얘기한다. "한국 관객들은 정말 최고야!"라고. 외국에서 공연을 보고 온 이들도 그 부분에는 어느 정도 동의한다. 그 점에는 나도 동의한다. 그런데, 정말 최고일까? 모든 외국 밴드들이 한국에 와서 케감동 먹고 갔을까? 물론 그런 밴드들도 있다. 본국이나 다른 나라에선 반응이 좀 썰렁했었는데 한국에서 정말 큰 함성으로 반겨 준 경우. 엄지손가락도 올리고, "너네가 정말 최고야!"라고 말한다. 그런데 해외에서 정말 잘 나가는 밴드들이 한국 관객들한테 "최고의 관객들이야!"라고 한다고 그게 다 사실일까? 한국 관객들이 전세계에서 싱얼롱을 제일 잘하고 헤드벵잉도 제일 열심히 할까? 이렇게 물어본다면 한마디로 "아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다. 노래 따라 부르는 건 영어권 국가들이 훨씬 낫다. 제 아무리 한국에 열성 팬이 많다 한들, 영국 밴드가 영국에서 공연하는 것과 비교할 수가 없다. 뮤즈와 오아시스가 한국 관객들 때문에 눈물 나게 감동했을까? 아니다. 영국과 아일랜드, 스페인 가면 더 시끄럽고 열광적인 관객들이 있다. 심지어 공연장도 훨씬 더 크고 사람도 많다. 아마도 일본이나 중화권, 유럽의 작은 도시들보단 나았을 것이다. 그냥 그 정도다. 그래도 그 덕에 평소에 한국에 올 생각을 하지 않다가 한 번 와 보고는 "오, 여기 괜찮다!"라고 반응을 하고 생각을 고쳐 먹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고로 최근에 한국을 자주 찾는 연주자, 아티스트가 몇몇씩 생겨나는 것이다.

   제대로 된 페스티벌은 그래서 소중하다. 페스티벌은 단독 공연과 틀려서, 한국에서 인지도가 좀 떨어져도 페스티벌의 브랜드 밸류만으로 아티스트들을 끌어 들일 수가 있다. A밴드 때문에 온 관객이 B와 C밴드를 좋아하게 할 수 있는 곳도 페스티벌이다. 펜타의 경우 온갖 신인 밴드들과 유망주, 거장들이 무대에 공히 서는 후지 록 페스티벌과 라인업을 공유하니까 소재 발굴이 가능하다. 그러다 보면 한국에 처음 온 신인급 밴드들이 한국에 와서 공연을 해보고 한국을 다르게 생각하고 그들이 좀 더 컸을 때 한국을 자진해서 찾아오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일본이 대체로 그렇다. 아무도 안 알아주던 시절에 일본에서 환영을 받았다면, 그게 고마워서라도 거물이 된 다음에 또 찾아온다.

   그런데, 한국 관객들이 페스티벌에서 발견한 밴드들을 단독 공연 때 또 환영해 주느냐면... 그렇지가 않다.  재방문은 둘째 치고, 펜타포트만 해도 신인들이 무대에 서면 관객 숫자가 안습 수준으로 바뀐다. 스테이지가 너댓개 있는 것도 아니고, 딱 2개 있는데 저 쪽에서 조금 유명한 팀이 연주를 하면 반대쪽 신인 무대에는 2~3백명 정도의 관객만 썰렁하게 자리를 채운다. 일단 듣보잡 뮤지션은 환영을 안 해준다. 한국에서 무명이었던 팀이 페스티벌에서 큰 갈채를 받더라도 그 다음에 또 성공적인 공연을 치룰 확률은 극히 낮다. 주된 이유는 바로 뒷단락에 설명을 해놨다. 이런 면을 보면 우선 한국 관객이 세계 최고의 관객이 될 자격이 없어 보인다.

   올해 펜타 무대에 섰던 하드-파이, 카사비안, 트래비스, 언더월드, 고! 팀, 가십... 아마 한국에 다시 공연을 오면 2~3천석 공연장은 쉽게 채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관객들을 지켜 보던 매니저들이 한결 같이 그렇게 얘기했다. 가십의 베스 디토는 "인천에서 반응이 이 정도였으니 다음에 서울에 오면 정말 더 신나는 공연을 할 수 있겠지?" 라고 했지만 그건 사실 다음에 공연을 해 봐야 알 일이다. 서울 인구가 1천만명이 넘는다고 하면 다들 흥분하는데,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 당신 앨범을 산 사람이 100명도 안 된다는 말을 해주면 뮤지션은 다들 울상을 지을 게다. 불행히도 또 일본의 예를 들어야 한다. 일본 같은 나라는 페스티벌을 통해 팬을 얻고 다시 돌아와 단독 공연을 성황 리에 여는 경우가 많다. 그게 정상이다. 그 덕에 일본은 수십년간 해외 아티스트들이 즐겨 찾는 공연 시장/ 음반 시장이 되었다. 60년대 일본이 한창 경제 발전을 하던 시절에는 대기업과 방송사들이 유명한 공연에 후원을 해줬다. 당시 일본 경제규모나 관객층으론 비틀즈나 딥 퍼플 같은 거물 밴드들을 받아들이기가 벅찼을테니까. 그 결과로 유명한 뮤지션들이 모두 모두 일본 무대에 서고, 그들은 다시 일본을 찾고, 다시 일본팬들은 그들을 반기고... 이런 식으로 모든 것이 퇴적되면서 오늘날 일본의 튼튼하고 다양한 공연 시장을 만들어 냈다.

   그런데, 우리는 다르다. "세계 최고의 관객"이라고 스스로 우기는 이 한국 관객들 앞으로 일례로 올해 펜타에서 엄청난 반응을 얻은 카사비안이 단독 공연을 온다면 사람들이 뭐라고 반응할까? 펜타에서 그들을 봤던 열의 일곱은 이렇게 얘기할 것이다. "걔네들 또 와? 펜타에서 볼만큼 봤어." 정말 예외적인 몇몇 아티스트를 제외한다면 대부분은 이렇게 반응 한다. 한국에 자주 오면 이렇게 얘기한다. "얘네, 한국 와서 재미 좀 봤나 보다. 또 와?" 한마디로 팬도 부족하고, 충성도도 낮고, 금방 잊는다. 모르겠다. 한국 공연장에서 지랄 발광하는 빈도수가 다른 나라보다 얼마나 높은 지 측정해 보지 않았지만 진짜 아티스트와 음악을 '서포트'해 주는 팬들이 부족한 건 확실하다. 이번 펜타에서 카사비안 싸인회를 했을 때 장사진을 친 팬들을 보고 얼마 전에 입사한 직원 한 명이 물었다. "카사비안 앨범은 몇 장 정도 나갔어요?" "700장" 아는 대로 얘기해줬지만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마 내가 장난 치는 줄 알았을게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면서 본 가십의 앨범 판매고는 300장을 못 넘는다. 하드-파이, 고!팀, 뮤직.. 모두 다 마찬가지다. 5백장 수준이다.

   그렇다면 그 밴드들의 판매고나 인기도가 펜타포트 이후에 수직상승했을까? 불행히도 아니다. 4만명이 다녀간 펜타포트의 레코드점에서 3일간 팔린 CD 숫자는 300장이 채 못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이후에 비약적인 판매가 이뤄질 리가 없다. 그 흥분 상태에서도 앨범을 사지 않는데, 집에 와서 그것을 찾아 구매할 확률은 거의 없다. 올 초 일본에 셀린 디온이 다녀갔을 때 투어 기간 전후해서 음반을 15만장 팔아 치웠다. 공연을 수십번 한 것도 아니다. 딱 4번 하고 갔다. 일본 공연장에서 티셔츠나 기념음반을 사는 건 부지런함이 없다면 힘들다. 줄이 너무 길다. 4만원씩 하는 티셔츠가 동이 난다. 일본 사람들이 우리보다 돈을 잘 벌어서일까? 아니면 그들 동네에서 파는 티셔츠가 후져서? 입고 다닐 옷이 없어서? 아니다. 기본적으로 음악과 음악인을 대하는 자세부터가 다른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국에서 내한 공연은 그 가수가 정말 탄탄한 팬층을 갖추지 않는 이상 성공할 확률이 희박하다라는 사실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설사 첫번째 공연을 성공 리에 치뤘다고 하더라도 두번째 공연이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그러니까 "일본에는 공연하러 들르는데 왜 한국에는 안 들를까?"라는 불평이 또한 얼마나 현실에서 동떨어진 것인지를 깨달을 필요가 있다. 우리가 하는 불평 중에는 티켓 가격도 있다. 작년 무렵에,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 비욘세 공연 등을 치루면서 일본 공연에 비해 턱 없이 비싼 한국 공연 티켓 값을 미디어들이 지적한 바 있었다. 맞는 말이다. 사실 우리 공연 너무 비싸다. 그런데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여러 가지 상황을 알 필요가 있다. 정말 개념 없는 공연 기획사 탓에 그렇게 가격이 책정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런데, 가격이 대체로 비싼 이유가 개런티에 대한 과다경쟁에 의한 것이라거나 어떻게든 돈을 질러서라도 공연을 유치하고 볼려는 일부 몰지각한 기획사들 탓만은 아니다. 앞서 언급한 60년대 일본 상황과 비교하면 설명하기가 좀 더 쉬워질게다. 사실 관객층이 두텁지 못한 시장에서 공연을 하려면 후원이 필요하다. 그런데, 한국 공연 시장에서 후원 따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공식 후원은 고사하고 표도 잘 안 사준다. 국비나 기업체 문화 예산이 우아한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흘러 들어가는 경우는 봤으나, 민간 기업이 하는 대중 음악 공연에 후원을 해 주는 일은 거의 없다. 그나마 비욘세는 현대카드가 후원을 했으니 이틀간 공연이 가능했을 터. 상황이 이러다 보니 기획자들은 티켓 판매로 비용을 메꿔야 된다. 그런데, 앞서도 얘기했지만 한국 같은 공연계의 신인급 국가가 이름값 높은 가수/아티스트의 공연을 유치할려면 그들의 투어 매니지먼트 회사가 혹할만한 아주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니까 일본과 비교해 그렇게 개런티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야 한 번 정도 들러볼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런데, 일본은 한 번 가면 공연장이 크나 작으나 여러 번 공연을 할 수 있다. 톱가수들은 도쿄 돔이나 사이타마, 마쿠하리 멧세, 부도칸 같은 만 단위 이상 관객이 들어 차는 공연장에서 여러 차례 공연을 하고, 중간 급 가수들은 다양한 아레나와 클럽에서 투어를 돈다. 오사카도 가고, 나고야도 간다. 재즈 뮤지션들은 블루 노트 같은 클럽을 돌 수도 있다. 그리고 아다시피 음반과 머천다이즈도 많이 팔아 준다.

   그러니까, 같은 개런티를 줘도 일본 기획자들은 일본 내에서 공연을 되 파는 일을 할 수 있고, 따라서 개런티든 비용이든 나눗셈이 가능해진다. 홍보를 많이 해 준다는 조건으로 개런티 네고도 가능하다.

   이에 반해, 한국은 대부분의 경우 서울에서 공연 한 번 하면 끝이고 (지방 공연은 어지간해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 관객층도 두텁지가 않다. 무대 빌리고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도 쎄다. 중장비를 본국에서 가져 오는 케이스라면 말할 것도 없다. 게다가 체육관 주인들은 콩고물까지 챙겨 먹을 거 다 쳐 먹고, 국가는 빠짐 없이 세금을 챙겨간다. 후원은 생각하기 힘들다. 공연은 하고 싶어서 부르긴 했는데 티켓값을 책정하자니 비쌀 수 밖에 없다. 비용은 많이 들고, 수요는 적고. 티켓값을 파격적으로 싸게 할 수 있다면야 수요를 조금씩 늘려 나갈 수 있겠으나 다만 몇 푼이라도 깎아서 해볼려면 역시 누군가의 후원이 있어야 한다. 악순환은 시작된다. 비싸니까 안 보고 안 오니까 망하고 망하니까 공연 질은 떨어지고... 펜타포트의 전신인 트라이포트는 자연재해로 1차 쇼크를 먹고, 2회 때에는 500장이라는 엄청난 티켓 판매고 때문에 또 다시 쇼크를 먹고 문을 닫았다. 펜타포트가 비교적 잘 된다고는 해도, 유료 관객 숫자를 보면 여전히 다른 해외 페스티벌에 비해 턱 없이 적다. 올해는 라인업이 구리네 어쩌네 이런 얘기가 들리더니 되려 작년보다 유료 관객 숫자가 되려 줄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작년에는 뮤즈가 있었지만 올해는 그 정도 티켓 파워를 가진 아티스트가 없었던 것이 원인이라면 원인일 수도. 자리를 제대로 잡았다는 펜타도 쉽게 수익 내기가 쉽지 않으니 다른 페스티벌들 상황은 안 봐도 뻔하다. 

   사람들은 말한다. "늙은 퇴물들이나 듣보잡 아티스트 데려오지 말고 라디오헤드, 메탈리카, 뮤즈, 콜드플레이 펜타포트에 데려와 주세요. 네? 그럼 가서 볼께요." 이런 밴드들 한 자리에 모으는 건 일본 관객을 등에 업은 후지나 섬머소닉에서도 힘들겠지만 아니 글래스톤베리나 레딩, 록 베르히터나 코첼라에서도 힘들겠지만, 설사 데려 온다고 하더라도 개인적인 생각으론 한국에서 유료 관객 3만명을 넘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설사 팬이 6만명 있다 해도, 그 중 5천명은 초대권을 찾아 헤맬 것이며, 2만 5천명은 이런 저런 이유로 공연을 못 보고 나중에 부질 없는 후회만 할 사람들. 3만명 유료 관객에 저런 밴드들 다 데려오는 비용을 생각한다면 1인당 하루 표값은 엄청나게 비쌀 것이다.

   거 참. 저런 밴드라면 왜 3만명 밖에 안 오겠어? 라고 얘기할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서 언급하자면 - 뮤즈가 첫 단독 공연 했을 때 8천장 정도 티켓이 팔렸고, 메탈리카가 잠실에서 공연했을 때 많이 봐서 1만 5천장 정도 팔렸다. 오아시스? 3천 5백장 팔렸다.(물론 거의 매진되었으니 더 사고 싶어도 못 산 사람도 있겠으나) 뮤즈의 팬들과 콜드플레이/라디오헤드 팬들은 상당수가 겹치며 메탈리카의 팬들 중에도 라디오헤드/뮤즈 팬들이 상당수 겹칠 것이다. 물론 여러 밴드가 합쳐 졌을 때 시너지를 발휘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아직은 저변이 그게 넓지 않다. 앞으로 몇 년은 페스티벌을 더 해야 공연 보는 인구가 조금씩 조금씩 더 늘어날 것 같다. 현재로썬 아마 핑크 플로이드와 레드 제플린이 원년 멤버로 한국에 공연을 온다 해도 잠실 주경기장을 못 채울 게 뻔하다. 이게 사실 한국의 현실이다. 존 레논을 깨워 비틀즈를 재결성 시키면 모를까. 한국에서 해외 뮤지션 데려다 놓고 주경기장 매진 시키는 것은 미션 임파시블이다. 이 상황에서 무대 만드는 데만 몇 억씩 깨지는 유투를 데려 오겠다는 기획자가 있다면, 아주 용감하거나 까먹어도 되는 돈이 아주 많은 것이다.

   최근 들어 상황은 더 악화됐다. ETP는 3만명이 왔지만 서태지가 빠졌으면 아마 3천명이 채 못 왔을 것이며, 섬머 브리즈는 언급한 대로 5백장이 팔렸다. 앨리샤 키스는 잠실 체육관을 가득 메웠지만 유료 관객은 3천명도 안되었을 것이며, 일본에서 한 달 내내 공연하게 될 에이브릴 라빈은 비록 예매 기간이 짧았다고는 해도 2천명 들어가는 멜론 악스를 간신히 채웠다. 헤비 메탈 팬들이 체조 경기장 정도는 가득 채울 거라고 장담 했던 오지 오스본 내한 공연 티켓이 겨우 4천장 정도 (유료) 팔렸듯이 그렇게 꼭 한 번 데려와 달라고 아우성 치던 주다스 프리스트 내한 공연 역시 티켓 세일즈가 생각보다 부진하다. 데려와 달라고 할 때는 언제고, 막상 공연하니까 너무 늙은이들 데려온 것 아니냐고 말을 바꾸는 사람들도 있다. 수많은 록 팬들을 열광시켰던 마이클 쉥커의 내한 공연에는 4~5백명이 간신히 들어 찼다. 쉥커의 경우 아무리 전성기가 지났다지만 이번 공연은 마이클 쉥커 그룹으론 처음 오는 것이었으며 레퍼토어나 라인업도 초창기의 그것으로 채워졌다. 그러니까, 과거 그를 좋아하던 열광적인 팬들의 숫자를 생각해 보자면 정말 민망한 수준이다. (그가 일본에서 가진 공연은 전회 매진되었다.)

   수십만의 팬을 거느리던 듀란 듀란의 최근 공연에 유료 관객이 2천명이 채 안된 것이나, 토토의 마지막 공연에 1천 5백명 유료 관객이 올까 말까 했다는 사실은 우리의 30~40대 관객층이 마분지 정도 두께도 안된다는 것을 말해준다. 말하자면 결혼을 하고 가정을 갖게 되면 게을러지고, 문화 관련 지출을 안하게 되는 것이다. 아니면 양복이나 드레스 입고 우아한 클래식 공연이나 보러 다니던가. (사실, 여기서 얘기를 안해서 그렇지, 우리 나라 클래식 공연도 상황이 그렇게 다르지 않다.) 그렇게 변해간다. 상황이 이런데 펜타포트에 헤비 메탈이 없다고 불평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헤비 메탈 밴드 있으면 좋다. 그 음악 좋아하던 사람들이 30~40대니까 구매력도 있을게다. 그런데, 오지 오스본, 주다스 프리스트, 마이클 쉥커가 와도 티켓 세일즈가 이 정돈데 전성기 때 그들보다 앨범이 덜 팔렸던 아이언 메이든, 화이트스네이크, 디오가 온다고 뭐가 틀려지겠나. 작년에 펜타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간 테스타먼트. 단독 공연 오면 3백명이나 채울 수 있을려나? 아마 웬만한 밴드로는 공짜 입장 시켜도 자리가 다 안 찰 게 틀림 없다. 너무 비관적으로 말하는 것 같지만 사실이다.

   결국 한국에서 공연 하는 사람들은 두 부류가 된다. 어떻게든 팔 방법을 강구하면서 외국 뮤지션 데려 오는 사람들과 헛된 꿈을 꾸며 외국 뮤지션 데려오는 사람들. 후자는 금방 망한다고 치면, 전자는 쉽게 살아 남을 수 있을까? 결국 돈 많고 성격 좋고 음악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한국에서는 공연을 해야 된다는 얘기가 된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누가 있지? 돈 많은 사람이 골치 아프게 공연을 할려고 하겠나. 한국에 그런 부자는 없다. 한국의 공연기획사들 영화사들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남의 돈으로 장사를 한다. 정말 아무 개념 없이 공연 하겠다고 덤볐다가 망한 이들도 투자자가 있으면 언제든 다시 컴백할 수 있다. 이 안 되는 시장에 쓸 데 없이 경험 없는 상인들만 많다 보니다 된 밥에 재 뿌리는 신생 기획사들이 생기기도 한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공연계 불황 때문에 이제 그런 회사들이 정리되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이 상황에서 살아 남은 자들은 그럼 돈이 되는 공연만 해야 할까? 그렇게만 할려고 맘 먹으면 실제로 할 공연이 별로 없다. 안 하는게 돈 버는 것이 된다.

   결론적으로, 국내에 내한 공연 적다고 불평하면 안된다. 티켓값 비싸다고 불평할 거면 그냥 비행기 타고 일본 가서 공연 보는 게 나을 수도 있다. 혹시 아직도 홍보가 잘 안 돼서, 그래서 내가 몰랐으니까 공연이 망하는게 당연하다 얘기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홍보 지지리도 못하는 기획사는 있다. 그런데 당신이 만약 음악팬이고, 공연이나 음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틈 날 때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 정도만 슬쩍 들어가도 요즘 무슨 공연 하는 지 대충 다 알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고 싶다. (요즘 옥션 티켓에서 단독 판매하는 케이스도 몇 차례 있긴 하다만) 우리 대다수가 이런 이벤트에 관심이 없는 것이고, 옛날에 음악을 좋아하던 사람들조차 열정이 쇠약해 진 것이다. 시장이 큰 일본이라고 해서 공연을 공중파에서 떵떵거리며 광고하는 게 절대 아니다. 공연을 찾아 보는 사람들이 워낙에 많고, 그게 체계가 잡혀 있다. 한국 공연 기획사들은 그냥 공연만 하지 말고, 얼른 제대로 된 관객 DB를 갖춰야 한다. 공연을 해서 얻는 마진은 많지 않고, 마케팅/홍보 예산 또한 빠듯하기 마련이다. 공연 하면서 게으른 전국민이 알 수 있을 때까지 마케팅/홍보 하는 것 쉽지 않다.

   내년도에 섬머소닉이 한국으로 확대 된다고 한다. 펜타포트도 일단 송도에서 다시 문을 연다. 여기에 ETP까지 가세하면 여름 페스티벌 삼국지가 열리는 셈이다. 그랜드 민트나 자라섬, 울산 월드뮤직 등등은 가을에 열리고 성격도 틀리니 논외로 하자. 아마도, 현재 시장에서 여름에 이 공연들이 모두 모두 생존하는 날이 올려면 꽤나 많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할 것이다. 그래도 페스티벌다운 페스티벌은 많을수록 좋다. 페스티벌이 그래도 사람들한테 음악 듣는 즐거움을 알려줄 수 있을테니까. 다만 이제 겨우 펜타포트가 자리를 잡아 가는 시점에 갑자기 너무 많은 페스티벌이 우후죽순 생겨서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일은 안 생겼으면 좋겠다. 여전히, 독지가나 기업체의 엄청난 후원이 없다면 유투나 마돈나 공연 보는 것은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이제 밑도 끝도 없는 불평불만은 멈출 필요가 있다. 80년~90년대에는 정말 할아버지들만 공연을 왔지만, 21세기인 지금 이렇게 음악이 안 팔리는 나라에 록 페스티벌도 있고, 재즈 페스티벌도 있고, 월드뮤직 페스티벌도 있다. 내한 공연도 툭하면 열린다. 이 정도면 몹시 고맙게 생각하고, 괜찮은 공연을 가려내서 열심히 봐줬으면 한다. 페스티벌만 다녀도 아마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왜 이런 재미를 모르고 살았나...라며. 티켓값이 전반적으로 비싸다면 그냥 제일 싼 표를 사보면 된다. 그리고, 매주 쓰는 유흥비 조금만 분산 투자 하면 된다. 인생 재미 없다고 술 퍼마시지 말고, 그 돈으로 공연을 보는 게 낫다. 음반 많이 사는 것, 하는 공연마다 다 잘 되는 것 바라지도 않는다. 한국을 떠난 회사들, 한국 진출을 포기한 음반가게들이 다시 돌아올 리도 없다. 그저 좋은 음악이 있다면 합법적인 경로로 소비하고 공연 보면서 뮤지션을 응원해 주는 풍토가 생긴다면 좋겠다. (정말 음반 및 공연 지출비야 말로 소득공제를 해줘야 하지 않을까? 인디 뮤지션들 눈물 겹게 번 돈에서 세금 꼬박꼬박 떼가는 정부도 얄밉다.) 그리고, 좋은 공연이 있다면 서로 서로 추천해 주는 분위기 정도. 이러면 누가 뭐라고 하든 한국은 언젠가 음악 하기 좋은 나라가 되고, 좋은 음악이 언젠가는 쏟아진다. 록 페스티벌에 당당히 헤드라이너를 할 수 있는 국내 밴드도 나올 것이다. 그간 내한 공연 위주로 얘기해 왔지만, 국내 뮤지션을 위해서라도 우리 모두가 갖춰야 하는 자세가 아닐까 싶다. 우리에겐 더 많은 팬들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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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7 04:58


POST : 시간 같은 잡담

BEAT #357 : "다시"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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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비디오 촬영에 대한 답례로,
아는 동생의 학교 워크샵 작품의 스코어를 작업.

뭔가 2% 부족한 듯?
믹싱도 제대로 하지 못했으므로,
꽤나 여지가 많은 트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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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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