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eepless Night"

SEARCH RESAULT : 글 검색 결과 - Booker B. (총 10개)

POST : Booker B.

갑자기, 독서.




오늘 일을 마친 건 분명히 10시 쯤.

백신 업데이트를 눌러 놓고서, 
인터넷 쓰면서도 한동안 안했으니 
오래 걸리겠지? 기다리자ㅡ 
하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로 했다. 
마침 어제 택배가 와서 읽을 거리도 충분.



-----------------------------------------------------------------------

1.「Q & A」-  비카스 스와루프



<Slumdog Millionaire>는 아직 못 봤다.
원작이 있는 영화면 원작을 읽고 보겠다는 이상한 두뇌 구조 덕분.
드디어 읽게 되었구나. 

자세한 건 나중에 리뷰 형식으로 좀 더 쓰기로 하고...
어쨌거나 명성만큼의 재미는 있는 소설이었다.
현대 인도의 상황 어쩌구는 치워버리도록 하자. 
꼭 인도가 아니어도 충분히 재미있는 이야기니까.




2.「Level 7」(상/하)  -  미야베 미유키



제목이 그닥 안 끌리는데다가, 
심지어 두 권 짜리라서 안 봤던 책.
문득「모방범」을 다시 보고 싶은데 
누군가에게 대여 중인 바람에... 
미야베 여사의 긴 책을 읽고 싶어졌다. 
리뷰 사이트에서 서평을 몇 개 읽고 구입.

그럭저럭 재미있다.
두 작품을 연속으로 읽어서인지, 
앞의「Q & A」와 연계해서 생각한다면...
역시 있었던 사건을 테마로 하고는 있지만,
꼭 그것이 아니었어도 될 이야기. 

이 사람 책을 읽다 보면...
이야기를 만드는 건, 쉬운 것 같으면서도 
머리 터지도록 어렵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하고, 적당한 인물을 만들고,
진행에 도움이 될 만한 소재를 구해서 엮어 나간 후에, 
그 줄기에 따라 상황을 서술한다. 
말로만 하면 얼마나 간단한가. 
써 보고 자신의 이야기를 읽는 경험을 해 보면,
대작가라고 불리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사무치도록 느낄 수 있다. 
아무튼 이 책에 대해서도 나중에 더 쓰기로 하고...

사족 같은 생각.
이야기 두 개가 교차하면서도 
리듬을 잃지 않고 긴장을 배가하는 것은
좋은 미스터리 작가의 철칙인가 보다.




3. 「시간과 공간의 문화사」-  스티븐 컨



이건 뭐, '재미있게 보려고' 산 책은 아니다.
전에 공부할 때 빌려서 봤었는데... 
학교 친구들이 이번 교재로 이걸 쓴다고 해서
불현듯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다. 

역시 인터넷 서점은 싸구나.
빌려서 읽고 난 후 뒷면의 가격을 보고 
'ㅅㅂ 이걸 어떻게 사서 봐' 했었는데,
웹에서 구입하니 납득할 수 있는 가격.

페이지 수는 만만찮은 책이지만
읽었던 거라 그냥 슬렁슬렁 읽었다.
나중에 생각나면 다시 봐야지... 


-----------------------------------------------------------------------




[사족]
이렇게 6~7시간 쯤 엎드려서 
뒹굴뒹굴 맹렬하게(?) 독서한 후 드는 생각. 

아, 그동안 정말 책을 읽고 싶었구나ㅡ

뭔가 읽는다는 행위를 즐겁게 느끼는 게
휴학 이전에 비하면 급격히 줄었던 몇 달간. 
다시 책을 사 제낄 때가 되었다.ㅋㅋ

아, 이제 슬슬 졸리구나.
내일은 몇 시에 일어날 것인가 (...)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top

posted at

2009.04.04 05:30


POST : Booker B.

함성호 - [타자기].

모 게시판에서 시 이야기가 나와서
갑자기 옮겨 적어 보는 함성호의 시.

이걸 최초로 읽었을 때,
문장 간 부호를 흔하게 쓰는 것이
갑자기 두려워졌던 적이 있다.


===========================================================================================

     타자기
                - 함성호

  눌러만 주세요 원하는 모든 것을 뱉아 내겠어요
  사랑과 애증과 욕망의 대화? 좋아요
  동성 연애와 매저키즘에 대하여? 좋아요
  신식민주의와 매음의 비밀한 간통을? 쬬와요
  아 아, 뭐든지 쬬아요 나는 다 불겠어요 조사하면 다아 나오는 거, 시치미 떼면 뭐하겠어요
  나는 눌러만 주면 뭐든지 뱉아 내요 그저 당신들은
  손가락 끝에 약간의 하중을 실어 내 그것(그것 말이예요, 아이, 참, 간지러워)만 눌러 주면 돼요
  아주 쉽잖아요 노벨문학상을 탈 만한(당신들은 노벨상이라면 그냥 환장하잖아요) 기가 막힌 조서를
꾸며 보세요 -- 네. 1987년과 1988년을 잇는 겨울
  그래요, 나는 그때 하이테크니칼한 은행 건물이 바라보이는
  구서울 고등학교 운동장에 있었어요
  전기가 끊어져 악다구니 써야 했어요 짜아식들, 전기를 더 쓰고 싶으면 INSERT COIN 하래잖아요 치사하게
  횃불 일렁일 때
  말 말했잖아요
  나는 절대 시키지 않는 말은 하지 않는 성미죠 다 뱉아 내겠어요 불으라구요? 불죠
  울고 있었던 공순이 말이예요?
  그 문학적 천재? 있었어요
  잊었어요. 여자는 순결을 적당히 이용할 줄 알아야 하고 남자는 신의와 이해의 등가교환을 철저히 계산해야 한다고 하잖아요?
  일장춘몽이었고
  개가 돼지 되는 꿈을 꾼, 개꿈인지 돼지가 개 되는 꿈을 꾼, 돼지꿈인지
  지금은 생각도 잘 안 나요
  먹띠가 다 됐나 봐요
  당신 테크닉이 엉망이야 에이,
  ?를 칠 땐 맹신을 전제로
  !를 칠 땐 광신을 전제로
  ,를 칠 땐 사기성을 농후하게
  .를 칠 땐 정말 세상 끝장 낼 듯이
                  정말?
                         세상,
                                 끝장 !
                                          낼 듯이.

===========================================================================================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top

tags

타자기, 함성호

posted at

2007.11.22 11:53


POST : Booker B.

이사카 코타로 - [마왕(魔王)]을 읽다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읽다가 잠깐씩 멈춰 섰던, 책갈피들.

1.
"형, 난 말이야. 지금까지 토론에서 져 본 적이 없다든가 어떤 상대든 말로 떄려눕힐 수 있다는 말을 자랑이랍시고 하는 녀석을 보면 저놈 바보 아니야? 하는 생각이 들어."
"왜?"
"상대를 말로 깔아뭉개고 나서 행복해하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잖아."


2.
"언젠가 일본인들이 떼거지로 뭉쳐서 미국인을 덮치지나 않을까 해서. 요즘 그런 꿈을 꾸거든요. 나한테도 사람들이 덤벼들었어요."
"앤더슨은 일본 사람인데."
"예. 하지만 그 꿈 속에서 일본 사람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뭐라고?"
"결국은 겉모습이라고."
"아아." 나는 탄식했다. "마음 아프네요. 앤더슨도 맞서 싸웠나요?"
"아뇨. 별 수 없어서 다른 미국인을 찾아내서 공격했지 뭐."
  마지막 부분만 스스럼없는 말투를 쓰며 앤더슨은 익살을 부렸다. "자, 그럼" 하고 인사를 주고받은 뒤 우리는 각자 반대 방향으로 걸어갔다.


3.
시마를 기다리면서 나는 '역시 흐름이 그렇게 되어가는구나' 하는 어두운 마음이 들었다. 신경을 곤두세우면 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기분이 든다. 굉음을 내며 물결치는 강의 격류가 바로 곁으로 다가오고 있는 소리 말이다. 나 같은 대중이 그 끔찍한 수박씨의 줄처럼 뜻하지 않게 통일된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얼른 달아나지 않으면 큰 봉변을 당할 거야, 대책을 세워두지 않으면 무서운 일이 생길 거야, 홍수다, 홍수야" 하며 안절부절못하는 이는 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들에 사로잡힌다.


4.
  제군은 이 시원스러운
  제군의 미래권에서 불어오는
  투명하고 청결한 바람을 느끼지 못하는가

  나는 현기증을 느꼈다. 공기총으로 가슴을 관통당한 듯한 통쾌한 아픔을 느낀다.
  (중략)
   미야자와 겐지를 사랑하는 그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이 시를 알고 있을 것이다. 언젠가 좀더 효과적인 시기를 노려서 이 매력 넘치인 메시지로 젊은이들을 선동할 작정임에 틀림없다. 지금 시마가 읽은 시에는 힘이 있었다. 젊은이의 등줄기를 꼿꼿하게 만들고, 눈에는 빛을 주며 버틴 두 다리에는 힘이 넘치게 하는 그런 박력이 있었다. 이 시는 매력적이면서 동시에 위험한 것이 아닐까. 매력적이고 힘이 있는 말은 언제고 선동가에게 이용당한다.


5.
   우리는 이렇게도 간단하게 통일된다. 그렇게 깨달은 순간 나는 그 자리에서 돌덩이처럼 굳고 말았다.


6.
   컴퓨터 앞에서 일어섰다. 인터넷의 어느 페이지를 보건, 익명이고 실명이고 가릴 것 없이 이 건에 대한 의견과 갖은 욕설이 난무할 것임에 틀림없다. 단 한 사람의 미국인과도 이야기를 섞어본 적이 없는 젊은이들이 "미국은" 하며 시건방지게 떠들어대고, 컴퓨터로만 얻은 정보를 근거로 "뭘 모르시는군" 하며 거들먹거리고 있을 테지.
   회사의 커다란 창으로 바깥을 내다봤다. 새파랗고 티끌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이 기분 좋게 펼쳐져 있고, 희고 보드라워 보이는 구름이 드문드문 흘러간다. 나는 화들짝 놀란다. 세상은 맑게 갠 하늘을 머리에 이고, 평화로움에 둘러싸인 것처럼만 보였기 때문이다. '언제 갰지?' 하고 눈을 두어 번 깜빡이자 시커먼 먹구름이 보였다. 맑은 하늘은 환상이었다.


7.
   그대가 보기에는 몹시도 참담한 풍경이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아무래도 아름다운 파란 하늘과
   맑게 트인 바람뿐입니다


8.
  "이상하게도 그 괴한은 말이야. 총을 겨눈 채로 옴짝달싹 못하게 됐어. 긴장을 했는지 어쨌는지. 그러고는 시퍼렇게 질린 얼굴로 '네놈은 나라를 망치고 있다' 면서 찢어지는 목소리로 고함을 질렀지. 그랬더니 이누카이는 그 사람을 똑바로 노려보면서 조용히 말했어."
  "뭐라고?"
  "'당신은 일본의 역사를 얼마나 아는가? 일본이 아시아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세계와 어떤 식으로 얽혀 있는지에 대해서 나보다 더 많이 생각하나? 그렇다면 의견들 들어 보지' 하고 말하더니 곧바로 낮게 깐 무서운 목소리로 '만일 당신의 생각이 인터넷에서 얻은 지식이나 평론가 의견을 그대로 따온 것이라면, 나는 당신한테서 환멸을 느낄 거요. 당신은 당신이 누군가의 짝퉁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해야만 해' 하면서 말을 이었지."


9.
  "이 나라 사람들은 계속해서 분노하거나 계속해서 반대하는 데 약해."


10.
(전략)
  "...지금 젊은이들 사이에서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뭔지 알아?"
  "외모나 완력?"
  "그런게 아니라, 틀림없이." 미츠요 씨가 부드러운 말투로 부정했다. "좀 더 새롭게, 좀 더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좀 더 많이 손에 넣는 것. 말하자면 정보량이라고 생각해. 정보가 존경으로 이어지는 거지. 이누카이는 머리가 엄청나게 좋은 모양이야. 정보의 질이나 양이 탁월하니까 토론에서 지지 않아. 젊은이가 야유를 던질 빈틈을 남겨 두지 않아. 그게 점점 동경과 신뢰로 변했고, 지지를 받게 된 거지."
  "미츠요 씨는 그게 무서워요?" 나는 아까부터 질문만 해 댄다.
  "어쩐지 말이야, 어딘가에 함정이 있을 것 같다고나 할까. 이누카이는 생각하고 있지만 일반 대중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이누카이는 대단하지만, 우르르 몰려다니는 사람들은 무서워."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top

tags

마왕, 이사카 코타로

posted at

2007.04.16 10:18


POST : Booker B.

휴일에 읽은 책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3일 동안 줄창 책만 읽었다-_-;;



아래쪽부터.


기형도 산문집 - 짧은 여행의 기록
다카하시 겐이치로 -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
박노자 - 당신들의 대한민국
박민규 - 핑퐁
이본느 하우브리히 - 소파의 세계
얼 데어 비거스 - 커튼 뒤의 비밀 (찰리 챈)
요시다 슈이치 - 퍼레이드
엘러리 퀸 - Z의 비극
가스통 르루 - 노란 방의 미스터리
척 팔라닉 - 서바이버
요시다 슈이치 - 랜드마크

이 외에도... 사진엔 담기지 않았지만

시바타 렌자부로 - 유령 신사
척 팔라닉 - 인비저블 몬스터

등의 책도 있었다.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top

posted at

2006.12.27 11:35


POST : Booker B.

오쿠다 히데오 - [공중그네].








어디에서 들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아무튼 이런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아무 사람이나 붙잡고
그냥 지금 그 상태로 병원에 가서 진단서를 요구하면
아무리 못해도 4주는 나온다ㅡ

일리 있는 말이다.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으니까.
무엇을 하면 하는 대로,
하지 않으면 하지 않는 대로
피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말이다.

육체적인 부분에서도 그렇지만,
사실 정말 치료하기 힘든 건 마음일 거다.
[공중그네]를 읽으면서,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웃기면서도 꽤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
참고로, 책의 큰 인기를 바탕으로 하여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top

posted at

2006.10.16 13:39


POST : Booker B.

박민규 - [핑퐁].



박민규라는 작가에 대한 내 생각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지구영웅전설]과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읽었던 3년 전에는
친구들과 함께 그에게 열광했었던 즐거운 기억이 있는가 하면...
결국에는 작년에 단편집 [카스테라]로 묶였던 여러 단편들을 발표할 때는
'어라, 이건 아닌데' 싶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뭐, 아직 현재 진행형인 작가니까ㅡ 라고 생각하다가 문득.
작가한테 '현재 진행형' 이라는 말이 가당키나 한 지에 관해 생각이 닿았다.
완성형은 없는 거다. 스타일이 있을 뿐이지.
내가 했던 생각들은 참 위험한 생각이 아니었을까.

아무튼 박민규가 신작을 냈다.
이번엔 역시 장편이다.
[핑퐁]. 탁구.
읽지 않으신 분들을 위하여 줄거리는 생략하지만,
어쨌건 이번 작품에도 소외된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세계의 운명을 걸머진다.

솔직히, 읽으면서 어떤 느낌이 들었는가 하면...
아무리 끝없는 재치라 해도 넘치면 별로 보기 좋진 않다는 거다.
중편 정도로 적당히 했어도 좋았을 것을.
그 재미있는 말장난은 박민규라는 작가에게 무한한 장점이지만
동시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단점이 되기도 할 것이다.

뒷부분을 읽을 때는 심지어 약간 지루하기까지(!!)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야기의 큰 진행 없이 이어지는 말들은
그 자체가 아무리 재미있더라도 늘어지게 마련이다.


처음 접한 사람들에게는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박민규의 작품들을 좋아하던 사람으로서는
약간 실망스러운 작품이 될 것이다.




[덧붙임]
승한이와 이 책에 관해 이야기하다가,
"괜찮아. 9800원짜리 핸드폰 액정 클리너 산 셈 치지 뭐."
라는 얘기가 나와서 포복절도.
이건 왜 끼워 파는 걸까.

[덧붙임2] (약간의 스포일링. 긁어서 보시지요) 뒷부분에서 세계의 운명을 건 탁구시합-_-중에
소설의 끝부분에서...0 : 0 상태로 랠리가 끝없이 이어진다는 걸 보여 준다는 건 좋은데,3페이지를 '핑퐁핑퐁핑퐁....' 으로 채우는 걸 '보고는 아연실색. 이 새끼, 장난하냐?ㅡ 라는 말이 입에서 저절로 나왔다=ㅁ=);;;;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top

posted at

2006.10.16 10:05


POST : Booker B.

다카하시 겐이치로 -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 야구].



1.

처음 이 책을 봤을 때는 일본 야구에 관한 보고서인 줄로만 알았다.

(실제로 저자 역시, '이 책이 서점 곳곳의 스포츠 코너에 꽂혀 있는 것

을 보았다' 라고 말했었지 아마.) 그런데 펼쳐 보니 소설이다. 그것도

기상천외하다.



2.

다카하시 겐이치로와의 책을 통한 만남이 처음은 아니었다. 전에

일본 문학을 한참 공부하며 읽던 시기에, 아는 사람의 소개로 그의

평론집 일부를 읽었던 기억이 있다. (책은 찾지 마라. 우리나라엔

출간이 안 되어 있어 일본어로 읽었었다.)


이 소설은,

제목과 같게도ㅡ 야구에 관한 눈물겨운 이야기이면서

제목과 다르게ㅡ 야구를 기대하며 책을 편 독자들에게 책을 집어던지게 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야구가 소재일 뿐이다.




3.

인생은 야구 같은 것이긴 한데, 야구가 인생인 건 좀 바보 같은 일

이 아닌가. 이 소설은 이런 바보들을 여지없이 보여 주고 있다. 정말

로 미래에는 야구가 없어질까? 갑자기 오늘 봤던 한국시리즈 2차전

이 떠올랐다. 연장 12회까지 그 많은 관중들을 조마조마하게 만들던

그 야구가? 흐음. 야구라는 스포츠가 16MB mp3플레이어도 아니고.

(세상에, 16메가라니. 기가 차다. 언제적 일인가- 라고 생각하다보면

사실 얼마 안 됐다.)


오히려 야구는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대신에

더욱 많은 것들이 우리 옆에서 사라져 갔다. 예를 들자면 아폴로 같은

것들이 그렇다. 물론 아폴로가 사라지는 것과 야구가 사라지는 것의

충격파는 큰 차이가 있겠다. 이건 단순한 예에 불과하지만, 만약에...


누군가에게 아폴로는 야구만큼의 의미였다면?

어찌 됐건, 모를 일이다.




4.

작가인 다카하시 겐이치로 스스로가 인정했던 사실. 자신의 소설들은

'이해할 필요가 없는 텍스트' 라는 것. 듣고 보면 편하기 그지없는 소리

다. 일본 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에서도 다카하시 겐이치로는 포스트모더

니즘 문학의 대표격으로 통했는데, 솔직히 말해서 나는 포스트모더니즘

같은 개념은 잘 모르겠고 고놈의 '해체주의' 들은 약간 지겹게 들리는 유

형의 사람에 속한다. 그냥 이 사람은 '이렇게 진행해야 된다' 라는 틀을

그냥 가볍게 즈려밟고 지나가는 사람이구나ㅡ 정도의 생각만 할 뿐이다.

사실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용어 자체가 참 싸구려라는 느낌이 든다.

'모더니즘' 에다가 '뒤(post)' 라는 말만 붙여 놓은 것이 아닌가. 모더니

즘에 이견을 내는 이론들은 싸그리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틀 안에 가둬

진 듯 했다.

아무튼... 이 책은 그냥 읽어도 재미있을 법한 책이다. 읽으려면 그냥

읽는 게 속 편하다. 이래서 내가 평론을 잘 못 쓰는 것일까?





5.

이 책은 사실 꽤 오래 된 책이다. 하기야, 88년에 나왔으니까. 국내에 들

어온 것은 95년이고, 한동안 절판 상태여서 독자들의 헌책방 공습을 일으

키다가 결국엔 그마저도 없어서 독자들은 여러 도서관을 전전하며 읽다가

마침내는 올해 재발간이 된 책이다. (표지는 조금 바뀌었다만...) 왜 다들

이런 어이없는 제목과 내용의 책을 읽는가에 관해서는, 읽고 나서 판단들

을 해 보시기를.





이 '알 수 없는 글' 에 관해서 항의는 삼가시라.

글을 마친 지금, 나조차도 무엇에 관해 쓰고 싶어서 글을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top

posted at

2006.07.20 10:51


POST : Booker B.

박민규 - 다 알면서 (칼럼, 2004년 Cine21)

 

 한, 십년 전쯤의 일인데, 어느 날 이런 제목의 책이 베스트셀러 순위에 덜컥, 올랐단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울컥, 유치원을 나오지 못한데다, 벌컥, 자네가 아는 게 뭔가? 라는 상사의 호통에 시달리던 나는- 결국 몰래 책을 사고야 말았다. 책은 어디선가 몰래 유치원을 차렸을 것 같은 미국인이 쓴 것이었고, 내용은- 유치원을 안 나온 나 역시도 뻔히 알고있는 것들이었다. 뭐야, 다 아는 거잖아. 강제로 피망을 씹어넘긴 유치원생처럼, 나는 억울하고 억울했다.



 십년이 지난 뒤 나도 책이란 걸 내게 되었다. 이미 누구나 유치원을 다니는 세상인데다, 사람들은 10년 전에 비해 한결 똑똑해져 있었다. 게다가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의 네이버 지식 in이 있질 않나, 나 원 참, 작가와 감독과 뮤지션들의 의도를 훤히 꽤 뚫는 저 무수한 리뷰와 리플들… 나는 두려웠다. 도대체 뭘, 써야 할까? 도대체 뭘, 써야 하지? 어디서 몰래 유치원이나 차리고 싶은 심정으로 나는 중얼거렸다. 둘러보니, 인간은 모든 걸 알고 있었다. 굳이 유치원을 나오지 않아도, 말이다.


 석가의 가르침이 무엇인지, 예수의 교훈이 무엇인지 사람들은 대부분 알고 있었다. 헤밍웨이가 어떤 말을 했는지, 펄 벅이 어떤 글을 썼는지는 물론이고, 커트 코베인이, 혹은 하루키가 한 말은 두말할 나위도 없으며, 아이슈타인은… 어쨌거나 누군가는 알고 있을 것이고, 또 모르면, 네이버 지식 in에 물어보면 되니까, 해서 우리는 모든 걸 알고 있거나, 쉽게, 알 수 있었다. 심지어 미래조차도, 우리는 알고 있었다. 신이 온갖 재앙을 내린다 해도 아하, 이거 요한계시록에 있는 거지. 어느 날 우리의 세계가 가상이었단 사실이… 밝혀지면 뭐해, 매트릭스를 봤는데. 핵 때문에 파멸이 닥친다는 건 유치원에서나 떠들 법한 일이고, 어느 날 외계인이 올 수도… 내 그럴 줄 알았지 이며, 그 외계인이 기껏 공들여 광선을 쏜다 해도, 화성침공 본 지가 언젠데 이고, 하물며 아무 일이 없다 해도, 몸짱이 되는 십계명을 줄줄 외며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할 테지. 인간은, 인류는 말이다. 알고보니, 생물학자 만프레트 아이겐은 이미 오래전에 다음과 같은 얘기를 남겼었다. “지식은 발견되지 않은 상태로 있을 리 없다.” 굳이 만프레트 아이겐이 아니어도, 나는 피망의 맛을 음미하는 노신사처럼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발견되지 않은 지식은 없다. 인간은, 인류는 모든 걸 알고 있었다.


 다 알면서, 인류는 성경을 읽고 불경을 외며, 이를테면 법정 스님의 <무소유> 같은 책을 사고 또 산다. 다 알면서, 나 같은 인간이 쓴 책을 읽어주고, “이 작품에서 말하고자 한 것이 이런저런 것이 아니었나요?”라고 빤히 쳐다보며 물어보고, 다 알면서, 소에게 계속 동물성 사료를 먹이질 않나, 다 알면서, 전쟁을 일으키고 타인을 착취한다. 다 알면서, 연속극을 연속, 해서 보고, 다 알면서, 또 누가 누드를 찍었다 하면, 우르르, 돈을 들고 몰려간다. 다 알면서, 인종과 민족을 차별하고, 다 알면서, 비리에 연루된 정치인을 뽑고 또 뽑으며, 다 알면서, 여자와 아이들을 학대한다. 그렇다면 묻겠는데, 우리는 대체 뭘 알고 있는 걸까?


깜박했는데, 만프레트 아이겐은 이런 말을 덧붙였었다. “이제 우리는 지식을 갖고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모르는 것보다 더 큰 죄악이다.” 아빠, 날 사랑해? 다… 알면서. 유치원 버스에 오른 아이에게, 손을 흔들어주며 나는 말한다. 덜컹이며, 저 노란 유치원 버스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아마도 당신은, 다 알고 있겠지. 다, 알면서.



|2004년 2월_cine21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top

posted at

2006.07.20 10:31


POST : Booker B.

체 게바라의 여행기, 그리고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영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를 보면서 나는 적잖이 실망했었다. 내가 닳고 닳도록 읽어 온 그 여행기가, 단지 그냥 남아메리카를 여행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영화가 되었다. 뭐 그래도 화면에 담긴 남아메리카의 풍광은 아름다웠고, 주인공들이 실제 인물들과 비슷하게 생겼다는 것이 그나마 좀 위안이라고 할 만한 사실이었다. 영화 잡지에서 이 영화의 감독과 실제의 알베르토가 나눴던 대화를 보면서 심장 박동이 마구 펌핑되었던 감정들은 어느 새 사라져 버리고 없었지만.

내가 읽은 에르네스토 게바라 데 라 세르나의 여행기는, 친구와 그냥 오토바이를 타고 2년 동안 여행을 하고 돌아오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나는 그의 여행기에서, 그 어떤 '불씨' 같은 것을 보았다. 본격적으로 활활 타오르진 않지만, 가까운 장래에는 반드시 주변 사람들에게로 옮겨 붙어 그 사람들까지 뜨겁게 할 것 같은 그런 것이었다. 아쉽게도, 영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에는 그런 것이 별로 없었다. 물론 글과 영상의 차이점이란 것이 있어서 그런 점도 있을 것이지만, 그래도 영화에 그런 것이 담겨 있기를 바라고 영화를 봤으므로 실망했던 것이다. 실망은 기대에 비례한다는 사실이 새삼 다가왔다.

여기서 생뚱맞게 한 생각...
힙합에도 비슷한 것이 담겨야 하지 않을까?
단지 그루비한 것들만이 있어서는 껍데기 뿐인 것이 아닐까?
손 떼는 그 날 까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top

posted at

2006.07.20 10:25


POST : Booker B.

요시다 슈이치 - [퍼레이드].





전부터 눈여겨 봐 두었는데, 사서 읽진 못하고 있다가 얼마 전에
구입하여 읽기 시작했다. 나로서는 처음 읽는 요시다 슈이치의
책이었기 때문에, 재미있어 주었으면 하는 속마음만 가득.
어찌되었던, 일하는 틈틈이 독서 시작.

(이틀 정도의 시간 경과)

다 읽었다.
재미있었지만, 때로는 진부한 부분도 있고...
다섯 명의 시선으로 진행되지 않았다면 훨씬 더
지루한 소설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
하지만 글이 전하는 메시지 자체는 상당한 무게감이 있다.

같은 공간 안에 있다고 마음이 연결되는 게 아닌 것처럼,
우리가 마주치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란 건 어쩌면..
그 사람의 깊고 얕음을 알면서도 그냥 모른 척 하는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수 년간 많은 작품의 화두가 되어 왔던 주제지만,
어떤 작가도 결말을 내지 못했던 그런 이야기.

글을 쓰는 테크닉 자체는 참 좋았다.
다섯 명의 시점으로 전환하면서, 한 사람의 심리가
다른 사람의 시점에서는 어떻게 읽히는지에 관한
묘사가 괜찮았다.

처음 읽었던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
[동경만경] 이나 [일요일들]도 읽어 보면
이 작가에 대한 느낌이 정리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휴우... 이제 집에나 가 볼까.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top

posted at

2006.07.11 16:35


CONTENTS

"Sleepless Night"
BLOG main image

RSS 2.0Tattertools
공지
아카이브
최근 글 최근 댓글 최근 트랙백
카테고리 태그 구름사이트 링크

티스토리 툴바